• 마침내 : 메시지 성경
• 그때에 : 개역개정4판
• Then : NIV Bible
“마침내 하나님께서 사나운 폭풍의 눈에서 욥에게 대답하셨다” 『The MESSAGE 성경』

구약성경의 지혜문학인 『욥기』 는 히브리 시문학의 정수(精髓)다. 골자다. 위대한 문학가들이 앞다퉈 말한다. 빅토르 위고르는 “인간 마음에 대하여 쓴 가장 위대한 걸작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시적 경지에 도달한 지극히 인간적인 시인이다”, 앨프리드 테니슨은 “고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모든 시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시다”, 토마스 칼라일은 “이보다 더 문학적 가치가 있는 책은 없다”, 고 말하는데, 인간은 고통을 왜 겪어야 하는지, 그 전에 이 고통이 대체 어디에서 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인생에게 주어진 최대 난제다. 인간의 고통은 철저히 외로움을 통과하는 가운데 경험한다. 쓰디쓴 비극이다. 욥기는 구약성경의 지혜문학에 포함 되어 있다. 이 책에서 욥이란 사람을 이야기한다. 오늘 나는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 둘 다 욥기를 풀어 쓴 책이다. 사실 한 권은 풀어 쓴 것을 우리말로 다시 풀어 쓴 것이 되니 엄밀히 말해서 세 권 되겠다. 유진 피터슨이 성경을 목회에 맞게 풀어 낸 『The MESSAGE 성경』 이 첫번째고, 서양고전학자인 김동훈이 옮긴 『욥의 노래』가 두번째다. 이 책들을 읽을 때 글맛이 서로 달랐다. 어감이 달라 비교하는 맛이 있었다. 나는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을 주로 쓰고 해석하는데 김동훈의 욥의 노래를 보조로 쓸 것이다. 책은 ‘아무 이유 없는 고통’ 이란 모티브를 갖고 있다. 애시당초 스스로 초래한 일이라면 덜 억울할 텐데, 초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문 모를 서사가‘ 실로 비극적이다. 인간은 고통을 위로 받을 때, 그 통과하는 과정이 덜 잔인하다. 만약 고통을 겪는데, 위로는 커녕 조언이 꿀바른 가시 돋친 언사라면, 따끔한 훈계를 가장한 비난이라면, 그 고통은 생살을 드러내는 잔혹한 일이 된다. 그때 인간은 그야말로 혼자가 된다. 욥이 그랬다.
8년 전에 욥이 당도했다. “욥이 온다, 흉몽인가 / 온몸으로 인사하며 들어 왔다 / 욥이 간다, 길몽인가 / 온몸으로 배웅하며 돌아 섰다 / 욥은 있다, 춘몽인가 / 몸의 그 욥, 슬피 울고 있다 / 욥이라 불리우는 유령이여, 영혼의 방에 또아리를 틀지 말고 / 신을 노래하여라 / 솔나무 가지를 지나 오는데, 얼기설기 잔가지 모양의 거미줄로 헛것이 보였다 / 이건 진실이예요”, 이 글은 내 심정을 그대로 담아 수첩에 옮긴 글이다.
성경에서 가장 이해 안 되는 말씀이 바로 욥기다.
가까이 있긴 한데, 알 수 없는 무형의 존재가 바로 욥이다. 그는 확실하게 형체가 있는 실체다.
욥의 이름은, 욥의 이름은 고난이다. 고난과 동의어다. 사람들은 욥이라 하는 인물을 고난, 고통, 망가짐으로 바꿔 말한다. 인류는 욥을 그렇게 해석한다.
『욥기』 는 하나님과 사탄이 내기를 하며 생긴 일을 기록한 책이다. 욥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 그에게 일어난다. 어느날 욥은 느닷없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쎄게 맞았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스 땅에 욥이란 인간이 살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착했고, 하나님께는 더 착했다. 어느날 하나님이 천사들의 보고를 받고 있는데, 사탄도 천사의 무리에 끼어 있는 것을 알아 보고는 물었다.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왔느냐? 사탄은 지상의 사정을 다 시시콜콜 간섭하고 왔다 말한다. 사탄이 인간 사정을 다 들쑤시고 돌아다녔다 하니, 하나님은 욥이 생각났다. 인간의 사정을 다 아는 사탄아, 내 친구 욥은 내가 말 안 해도, 잘 알지? 인정? OK? 사탄이 코웃음을 치며 대답한다. 욥이 세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건 복을 주고, 그 복에 배 부르니까 그의 마음이 절로 너그러울 수밖에요. 그래서 하나님께 충성하는 거 아니냐, 비꼰다. 하나님이 듣고 있다가, 좋다 우리 내기하자! Call? OK? 사탄이 하나님의 눈치를 보다, 좋아요, 받는다! OK! 그때, 하나님이 대뜸, 사탄아, 하나 조건이 있어. 다 괜찮은데 그의 몸은 건들지마, 내가 아끼는 인간이야 알았지? 그러자, 사탄은 접수 완료. 알겠음! 하고 그 자리를 물러 나와서는, 지 하고 싶은 대로 다 들쑤시고 망가뜨려버렸다. 욥은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요. 거두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 나는 하나님께 싫은 소리 내 입으로 차마 못하겠다, 고백한다.
어느날 하나님이 천사들의 보고를 받는데, 거기에 숨어든 사탄을 한 눈에 알아보고 시치미 떼고 물었다.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욌느냐? 하나님이 물었다. 사탄은 내가 뭘 하고 돌아다녔을 거 같아요, 인간의 사정을 두루 살피고 다닌 거 다 알잖아요, 고 말한다. 하나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친구 욥 어때? 네가 저번에 나에게 장담했지? 욥의 성정이,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마음을 네가 비웃고 의심했지? 어때? 내 말대로 욥이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착하고, 하나님께 착한 거? 인정? 사탄이 하나님 말에 빈정 상해서 항변했다. 이 내기는 애초에 내가 불리했어요. 그의 몸을 건드리지 못하는데, 재산은, 또 다른 것들은 다시 쌓으면 되잖아요, 이 내기 무효야! 고 화를 냈다. 하나님이 듣고는 사탄에게 재차 말한다. 네 원대로 그의 몸 망가뜨려도 돼, 하고 싶은 대로 Call? OK? 사탄은 눈치를 보다가 이번엔 정말로 이겼다 쾌재를 부르며 빨리 합시다! 하고 떠나려 하니, 하나님이 조건을 하나 말한다. 몸은 다 네 하고 싶은 대로 망가뜨리는 거 좋은데, 욥의 목숨은 취하지 마! 내가 아끼는 인간이야! OK? 사탄은 마음이 조급하여 알았어요, 말을 하고 욥에게 달려 가서는, 그의 몸과 모든 걸 다 망가뜨려버린다. 욥의 아내가 분하고 원통해서 미쳐 죽을 지경이다. 더는 고고한 척 그만하고, 하나님께 대들다 죽어버려! 남편 욥을 향해 악에 찬 비난을 가한다. 욥은 그런 아내를 꾸짖고서 하나님께 싫은 소리를 안 한다.
하나님과 사탄의 내기, 세상 억울한 사람 욥을 두고 장난질한 이야기는 여기서 더 진행되지 않는다. 이후부터는 욥의 세 친구가 찾아오고, 그들이 조언하고, 훈계하며, 비난을 쏟아내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욥이 울분에 차 변론한다.
결과론적인 고난을 목격한 세 친구들은 욥에게 원인을 찾아서 이유를 설명한다. 너가 뭔가 잘못한 게 있으니 하나님이 그러셨겠지, 최대한 잘 생각해 봐! 이렇게 상처 난 데다 소금을 뿌린다. 욥이 하나님께 범죄하기 싫다 하며, 죽여 달라고 호소한다.
마침내. 하나님이 말씀을 하신다. “내가 창조할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욥이 대답한다. “너무나 놀라워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말문이 막혔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눈과 귀로 확인했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높인다.욥은 이전보다 더 복을 누리고, 천수를 누렸다.

『욥기』 는 세 가지 괴물이 있다. 서양고전학자 김동훈은 재앙이란 괴물, 세 친구라는 괴물, (우리가 만든) 신이라는 괴물이 이 욥기에 있다 서려 있다고 말한다. 괴물은 다른 데 있지 않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정당한 합리적인 근거를 들며 재앙을, 신을 변론하는 그 행위가 괴물이다. 아무 이유 없는 고통을 겪은, 욥은 억울했다. (2023.2.11. 작성)
욥기를 보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은 논박을 감행한다. 실로 놀라운 광경이다. 한마디만 하시면 되는데, 인간에게 구구절절 해설하는 하나님이란 충격적이다. 낙관주의자든 비관주의자든 개의치않고 말장난하는 인간의 언어를 하나님은 망치로 부셔버린다. 욥의 위로자들은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없다고 하며 그래서 세상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욥기를 통해 하나님은 역설하신다. ; _묵상 끝.